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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고] 이웃들은 어떻게 오픈소스를 다루나?
  1. 작성일 :
  2. 2019.01.31
  3. 작성자 :
  4. ossf
  5. 조회수 :
  6. 818

이웃들은 어떻게 오픈소스를 다루나?

손영수 상무(어니컴(주))

오픈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이제 어떠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한국 정부는 지난 무수한 노력을 통해 오픈소스 인재 양성 및 중소기업 지원에 힘써왔으며,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 탄생, 커미터 양성 등 여러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제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아야 할까? 물론 미국/유럽처럼 기업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면 좋겠지만 오픈소스 참여하기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한다는 점에서 이웃하는 두 나라는 어떻게 오픈소스를 다루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일본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요에 비해 엔지니어의 공급이 적기 때문에, 많은 제품들이 아웃소싱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러다 보니 품질 측정 및 평가에 굉장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Appium이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모바일 자동화 테스트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디바이스에서 테스트하는 디바이스 팜이 몇 군데가 존재하며, 일본 업계 1위인 NTT Remote TestKit 고객 수만 하더라도 1,500개가 넘는다. (한국 유사 서비스에 비해 몇 백배나 많은 고객수를 확보한 상황이다.) 즉 오픈소스 자체를 리딩하는 것도 중요하자만, 오픈소스 자체를 잘 활용하여 일본 자국 내 비즈니스 내에서 충분히 유의미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픈소스 기술 흡수에 대해서도 굉장히 세련되게 기술을 흡수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클라우드를 대변하는 오픈소스 기술인 오픈스택 같은 경우, 오픈스택 재단과 협업하여 기업 명의가 아닌 재단 명의로 기술을 반영함으로써, 해외 특허 괴물로부터 공격을 피하면서 그들만의 기술을 잘 내재화 하고 있다. 즉 오픈소스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해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발생할 여러 문제들을 세련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큰 내수시장으로 인해, 여러 IT 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큰 성장을 이루었다. 급성장하기 위해 한국, 일본 보다 더 훨씬 오픈소스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 및 활용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글로벌하게 사용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술들의 단점들을 개선하여, 새롭게 변형하여 중국 내에서 공유하여 사용하고 있다. 상용 그래픽 차트와 버금가는 ECharts (https://echarts.apache.org/), 오픈소스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Apollo (https://github.com/ApolloAuto/apollo), 샤오미의 저가 단말기의 여러 단점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바일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MACE (https://github.com/XiaoMi/mace) 등이 존재하며 이미 유명 오픈소스 재단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순수 커뮤니티 자생력이 풍부하여, 구글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내부 분석 자료가 바이두 검색엔진에서 쉽게 검색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이면에는 중국 정부의 역할이 크다. “오픈소스 기술이 죽든 살든 시장에 맡기겠다. 대신 시장 성과와 관계없이 10년을 지원하겠으니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이 플랫폼으로 자리 잡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중국 정부의 취지다.

한국은 어떠한가? 많은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사 제품 매출에 악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수동적으로 오픈소스(표준화)에 참여하거나, 원가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 활용에만 검토하는 상황이다. 아쉬운 점은 플랫폼으로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바이두의 echart가 아파치 재단에 속해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오픈소스 지난 몇 년간의 지원 정책은 인재양성과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기업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었던, 인재 양성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축소 또는 폐지되었고 그나마 정부의 인재 프로그램으로 양질의 인재들이 공급되었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오픈소스 라이센스, 저작권 등을 이해하고, 체질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기업들을 지원하여 리눅스 재단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을 비롯한 여러 차세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리눅스 재단의 아시아 주 행사를 중국에서 개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순 행사 개최를 넘어서, 중국 내부의 우수 개발자들이 리눅스 재단의 주요 프로젝트 개발 리더들과 언어의 제약없이 대화 나눌 수 있도록 통역을 지원하고 쉽게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듣고 놀라웠다.

오픈소스가 이제 공개된 소스 코드를 넘어 표준화, 차세대 기술의 각축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기술적 격차와 비즈니스에 소외 받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 모두 적극적인 참여 및 지원이 필요로 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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